미국 서부의 명문인 캘리포니아대(UC)의 등록금 인상 결정에 반대해 격렬한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잇달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방송 등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학생들은 지난 20일 '휠러 홀' 강의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4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학생 지도부와의 합의에 따라 이들을 구금하는 대신 석방하고 소환하기로 했다.
   앞서 UC 평의회가 등록금 인상안을 최종 승인한 지난 19일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서는 학생들의 행정동 점거로 52명이 체포됐으며 교수도 1명 이상 붙잡혔다.
   UC 평의회가 열린 UCLA에서는 같은 날 UC 계열 대학들에서 집결한 약 2천명의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건물을 점거해 일부 수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에서는 학생들이 지난 19일부터 행정동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으나 22일 농성을 해제하고 학생들의 회합 장소로 쓰이는 건물로 이동했다.
   앞서 캠퍼스 경찰은 학생들에게 "건물을 비우지 않으면 체포하겠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CNN 방송은 대부분의 UC 캠퍼스에서 시위가 잠잠해진 상태에서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도 점거 농성이 끝났다고 보도, 이번 시위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UC 평의회는 지난 19일 학부생 등록금을 내년 가을학기까지 2차례에 걸쳐 32％ 인상하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
   UC는 등록금 인상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지원 삭감으로 인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근로계층이나 중산층 학생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