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전원의 학비를 면제해 주는 쿠퍼유니온 대학 지원자가 급증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건축과 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손꼽히는 이 대학 지원자가 예년 대비 70% 늘었다며 그 이유는 학비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265명을 뽑는 이 학교에는 3300명이 몰렸다. 특히 30명 정원의 건축과에는 무려 750명이 지원했다.

뉴욕대(NYU)와 함께 쿠퍼유니온에 지원했다는 브롱스과학고 에이프린 줄리양은 “NYU는 합격하더라도 비싼 학비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첼 립튼 입학처장은 “지원자 급증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쿠퍼유니온을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꼽는 부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유명한 발명가이자 철강사업가인 피터 쿠퍼(Peter Cooper)에 의해 1859년 설립됐다. 그는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이 대학 학비를 전액 면제키로 했다.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쿠퍼유니온은 강도높은 교육을 시키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 대학 건축과 교수들 중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건축 150명, 엔지니어 500명, 미술 250명 등 전교생이 900명밖에 되지 않는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