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CUNY)가 37년만에 맨해튼에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설립한다.

5000명 정원인 이 학교는 한 학기에 12학점 이수를 조건으로 풀타임을 학생 위주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보건·환경 기술 분야 등 일자리 기회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12개 학과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나 고등학교 검정고시(GED) 합격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단 인터뷰는 필수다.

자금 확보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실제 오픈까지는 적어도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한편 경제위기 속에 커뮤니티 칼리지 지원자 수가 대폭 늘고 있다. CUNY가 운영하는 6개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자 수는 지난 10년간 31%나 증가했다.

매튜 골드스타인 CUNY 총장이 이번 달 주정부 교육예산 삭감 공청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해튼 보로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자 수만 2만2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8% 증가했다.

골드스타인 총장은 “치열한 경제 상황에서 고등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질의 커리큘럼으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국 1045개 커뮤니티칼리지 학생 수는 620만명이다. 전체 고등교육 기관의 35%를 차지한다. 뉴욕은 CUNY 커뮤니티칼리지 학생 중 51%가 이민자의 자녀로 문화 습득과 커리어 기회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CUNY는 새로운 칼리지 오픈을 위해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사립 기관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교육을 빈곤 퇴치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시작한 ASAP(Accelerated Study in Associat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시는 1950만달러를 지원했다. ASAP는 3년 안에 준학사 학위 이수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수업료가 무료이며, 실무경험과 편리한 수업 시간을 제공한다.

린다 깁스 부시장은 “고등교육으로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며 “교육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의 요구에 맞는 칼리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새 커뮤니티 칼리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